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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형이 되는 법: 애착유형의 변화와 획득된 안정 애착

애착유형은 몇 년씩 그대로 유지될 수 있지만 고정된 것은 아니에요.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달라지기도 해요. 연구가 이 변화에 대해 밝혀낸 것과 변화를 돕는 것, 그리고 변화가 대개 천천히 오는 이유를 살펴봐요.

글: ECRtest 편집팀 · 2026년 10월 17일 업데이트 · 읽는 데 약 9분

한눈에 보기

  • 애착유형은 바뀌어요. 다만 한 주가 아니라 몇 달,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움직여요.
  • 안정 쪽으로 가장 크게 이끄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거듭 쌓는 경험이에요.
  • 상담을 받은 뒤에는 대체로 안정감이 커지고 애착 불안이 줄어들어요.
  • 획득된 안정 애착은 과거를 지우지 않아요. 과거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는 거예요.

애착은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일까

애착유형이 바뀔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짧은 답은 ‘바뀌지만 천천히’예요. 아기 때부터 성인 초기까지 애착을 추적한 연구 127편을 모은 메타분석이 있어요. 같은 사람을 짧게는 2주, 길게는 29년 뒤에 다시 쟀는데, 앞뒤 측정의 상관은 약 0.39였어요(Pinquart et al., 2013). 중간 정도의 안정성이에요. 분명히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고, 많은 사람에게서 해가 갈수록 그 모습이 달라져요.

어른이 되어도 애착은 계속 움직여요. 같은 사람들을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따라간 연구에서, 애착 불안은 평균을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졌고, 중년 이후에 그 흐름이 가장 뚜렷했어요. 애착 회피는 평생에 걸쳐 조금씩 줄었어요(Chopik et al., 2019).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불안도 회피도 낮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더 쓸모 있는 질문은 무엇이 유형을 움직이느냐예요. 경험이 유형을 계속 확인해 주는 동안 유형은 유지되고, 경험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면 흔들려요(Fraley & Roisman, 2019). 방향은 양쪽 다 가능해요. 큰 상실을 겪으면 더 조심스러워질 수 있고, 좋은 관계는 잃었던 안정감을 되찾게 해 줄 수 있어요.

획득된 안정 애착이란 무엇일까

획득된 안정 애착(earned security)이라는 말은 성인 애착 면접(Adult Attachment Interview, AAI)을 쓴 연구에서 나왔어요. 면접에서는 어린 시절에 대해 묻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이야기가 얼마나 일관되고 열려 있는지를 평가해요. 부모님과의 어린 시절 관계가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안정 애착인 성인만큼 그 시절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연구자들은 이들을 ‘획득된 안정형’이라고 불렀어요(Pearson et al., 1994). 국내 상담심리 연구에서도 같은 개념을 ‘획득된 안정애착’이라는 이름으로 다뤄요(곽민주, 정남운, 2024).

이 안정감이 지난 일을 없던 일로 만들지는 않아요. 같은 연구에서 임상 기준을 넘는 우울 증상은 획득된 안정형 집단의 40%에게서 나타났고, 지지받으며 자랐다고 말한 집단에서는 10%에 그쳤어요. 겪은 일은 그대로 남아요. 달라지는 것은 그 경험을 안고 사는 방식과, 지금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에요.

다만 짚어 둘 점이 있어요. 성인들의 이야기를 그 사람들이 어릴 때 실제로 관찰된 기록과 비교해 보니, 힘들었다고 기억하는 어린 시절이 관찰 결과와 늘 맞지는 않았어요(Roisman et al., 2002). 그래도 아기 때는 불안정 애착이었다가 성인 면접에서 안정으로 나온 사람들은 실제로 친밀한 관계를 잘 꾸려 갔고, 그중 많은 사람이 눈에 띄는 정서적 어려움 없이 지냈어요.

이 테스트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묻지 않고, 지금 가까움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재요. 그래서 내 안정감이 ‘획득된’ 것인지는 알려 줄 수 없어요. 대신 움직임은 보여 줄 수 있어요. 1년 뒤 내 점이 안정형 영역에 더 가까워졌다면,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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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돕는 것: 관계 속 경험

안정 애착으로 가는 여러 길 가운데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가까운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예요. 한 모델은 서로 다른 두 과정을 설명해요(Arriaga et al., 2018). 애착 불안은 나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험으로 누그러져요. 존중받고, 목표를 응원받고, 해낸 일을 누군가 알아봐 주는 경험이에요. 애착 회피는 누군가에게 기댄 결과가 좋았을 때 누그러져요. 다른 사람에게 기댔는데 자유를 잃지도, 비난을 듣지도 않은 경험이에요.

내적 작동 모델, 곧 가까움에 대해 품고 있는 기대의 묶음은 좋은 순간 한 번으로 다시 쓰이지 않아요. 작은 확인이 여러 번 쌓여야 해요. 답장이 약속한 때에 오고, 다투고 나서도 두 사람이 다시 대화로 돌아오고, 부탁이 실제로 받아들여지는 경험 말이에요. 그래서 변화는 조용히 쌓이고, 대개 지나고 나서 돌아볼 때에야 눈에 들어와요.

이 모델의 연구는 주로 커플을 대상으로 했지만, 애착은 우정과 가족 안에서도 작동해요. 지금 연애 중이 아니어도 길이 막힌 것은 아니에요. 친구와 지내면서 필요한 것을 말하고 상대의 말에 응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연습할 수 있고, 다음 관계에서는 익숙한 패턴을 더 일찍 알아볼 수도 있어요.

변화를 돕는 것: 상담

심리치료 전후에 애착을 잰 연구들을 모은 리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안정감은 커지고 애착 불안은 줄었어요. 치료 방법, 기관, 내담자 집단이 달라도 마찬가지였어요. 애착 회피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아요(Taylor et al., 2015).

꼭 ‘애착 치료’라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많은 상담 전문가가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자체를 상담 과정의 일부로 봐요. 그 관계는 약한 모습을 보여도 되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자리예요. 이런 경험도 가까움에 대한 기대를 새로 쓰게 해요.

상담이 변화의 필수 조건은 아니에요. 그래도 불안이나 가까움에 대한 두려움이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몇 년째 이어지거나, 아픈 경험과 얽혀 있다면, 혼자 애쓰기보다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편이 대개 더 수월하고 안전해요. 이야기하기 편한 사람을 찾아보세요. 어떤 기법을 쓰는지보다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아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관계나 상담 없이 혼자만으로는 유형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를 살피는 습관이 있으면 어떤 경험이든 더 큰 의미를 갖게 돼요. 아래 습관은 가끔 떠올릴 때보다 꾸준히 연습할 때 더 도움이 돼요.

  • 순간을 붙잡기. 불안과 물러나고 싶은 충동은 빠르게 올라와요. 행동하기 전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마음속으로라도 이름을 붙여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잠깐의 틈이 생겨요.
  • 짐작과 사실을 나눠 보기. “답장이 없으니 내가 뭘 잘못했나 봐”는 결론처럼 들리지만 짐작일 뿐이에요. 이 침묵을 달리 설명할 길은 없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 새로운 방식을 조금씩 해 보기.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는 데 익숙하다면 작은 도움을 청해 보세요. 바로 확인하는 데 익숙하다면 결론을 잠시 미뤄 보세요.
  • 내 이야기를 정리하기. 과거를 일관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면접에서 획득된 안정 애착을 알아보는 표시예요. 믿는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글로 적어 보면, 흩어진 조각 같던 일들을 하나로 이을 수 있어요.

유형마다 다른 길

변화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유형마다 가장 크게 작용하는 지렛대가 달라요.

  • 애착유형이 불안형에 가까우면 보통 나 자신과 여러 사람에게 고루 기댄 안정감이 가장 도움이 돼요. 그래야 마음의 평온이 답장 하나에 달려 있지 않아요. 구체적인 단계는 불안형 애착 페이지에 있어요.
  • 애착유형이 회피형에 가까우면 남에게 기댄 경험이 좋게 끝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작은 도움을 청했는데 자유는 그대로 남는 경험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회피형 애착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 공포회피형 애착(흔히 말하는 혼란형, 연구에서는 두려움형)에는 두 경험이 모두 중요해서, 변화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가까움이 아픔과 얽혀 있다면 더욱 그래요. 무리하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은 공포회피형 페이지에서 다뤄요.
  • 애착유형이 안정형에 가까워도 상실이나 아픈 이별 뒤에는 흔들릴 수 있어요. 안정감을 지키는 데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는 안정형 애착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어요.

그래서 안정형이 되는 법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고, 그 답을 찾기 가장 좋은 곳은 내 유형의 페이지예요.

변화에는 얼마나 걸릴까

애착유형 변화에 정해진 기간은 없어요. 연구는 몇 달, 몇 년 단위로 변화를 추적하고,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한 달 만에 애착유형 바꾸기’ 같은 약속은 데이터와 맞지 않아요. 한 달이면 시작하기에는 충분해요. 내 반응을 알아차리고 첫걸음을 떼어 볼 수 있어요. 지도 위의 움직임은 대개 그 뒤에 나타나요.

변화는 좀처럼 일직선으로 오지 않아요. 힘든 시기나 병, 이별을 겪으면 예전 반응이 한동안 돌아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에요. 나빴던 하루 저녁이 아니라 몇 달에 걸친 전체 방향을 보세요. 강한 불안이나 가까움에 대한 두려움을 오래 안고 살아왔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그것은 실패했다는 표시가 아니에요.

목표가 꼭 안정형 영역에 들어가는 것일 필요도 없어요. 많은 사람에게 더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나 불안이 더는 나 대신 결정을 내리지 않고, 가까움이 시험이 아니라 선택이 되는 거예요.

달라진 것을 알아차리는 법

가장 쉬운 방법은 지도 위의 점을 비교하는 거예요. 지금 한 번, 몇 달 뒤에 한 번 테스트를 하되, 두 번 모두 같은 관계를 떠올리며 답하세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점수는 조금씩 흔들리니 방향이 더 중요해요. 내 점이 영역의 바깥 가장자리에서 지도 가운데 쪽으로 옮겨 갔는지, 아예 경계를 넘었는지 보세요. 이런 비교를 읽는 법은 결과 해석 안내에 정리해 두었어요.

테스트가 재지 못하는 신호도 있어요. 다툼이 더 빨리 끝나요. 도움을 청하기가 쉬워져요. 메시지가 한동안 오지 않아도 덜 두렵고, 마음을 닫고 싶은 충동이 상처를 남기기 전에 지나가요. 이런 작은 변화도 눈여겨볼 만해요. 변화는 점수보다 이런 데서 먼저 드러날 때가 많거든요.

내 느낌 말고 다른 근거도 원한다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달라진 점이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내가 더 차분해지거나 마음을 더 열게 된 것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람은 대개 바로 그 사람들이에요.

변화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1. 꼭 상담을 받아야 하나요?
    아니요. 좋은 관계를 경험하고 내 반응을 알아차리면서 더 안정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많아요. 다만 불안이나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 일상을 크게 흔들거나, 몇 년째 이어지거나, 아픈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전문가가 곁에 있을 때 변화가 대개 더 쉽고 안전해요.
  2. 안정 애착도 잃을 수 있나요?
    네. 상실, 아픈 이별, 오래 이어지는 스트레스는 사람을 불안하거나 조심스러운 쪽으로 밀 수 있어요. 힘든 일을 겪은 뒤라면 이해할 만한 반응이에요. 믿을 수 있는 새로운 관계가 안정감을 되돌려 주는 경우가 많고, 내 반응을 알고 있으면 이런 시기를 더 부드럽게 지나며 나 자신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있어요.
  3. 애착에 관한 책이나 강의가 도움이 되나요?
    내 반응을 이해하고 그것을 설명할 말을 찾는 데 도움이 돼요. 좋은 첫걸음이에요. 하지만 유형은 지식만으로는 바뀌지 않고, 되풀이되는 경험으로 바뀌어요. 책은 실천과 함께할 때 가장 효과가 있어요. 읽은 것을 연애나 친구 관계, 상담에서 직접 해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세요.
  4. 반년이 지나도 점이 그대로라면 어떡하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유형은 천천히 바뀌고, 반년은 긴 시간이 아니에요. 유형 이름만 보지 말고 점수도 보세요. 점이 같은 영역 안에서 움직였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다툼과 침묵을 대하는 지금의 내 모습을 반년 전과 비교해 보세요. 변화는 지도보다 일상에서 더 분명하게 보일 때가 많아요.

참고 문헌 (8)

  1. Arriaga X. B., Kumashiro M., Simpson J. A., Overall N. C. (2018). Revising working models across time: Relationship situations that enhance attachment security.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 22(1), 71-96.
  2. Chopik W. J., Edelstein R. S., Grimm K. J. (2019). Longitudinal changes in attachment orientation over a 59-year perio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6(4), 598-611.
  3. Fraley R. C., Roisman G. I. (2019). The development of adult attachment styles: Four lessons. Current Opinion in Psychology, 25, 26-30.
  4. Pearson J. L., Cohn D. A., Cowan P. A., Cowan C. P. (1994). Earned- and continuous-security in adult attachment: Relation to depressive symptomatology and parenting style.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 6(2), 359-373.
  5. Pinquart M., Feußner C., Ahnert L. (2013). Meta-analytic evidence for stability in attachments from infancy to early adulthood. Attachment & Human Development, 15(2), 189-218.
  6. Roisman G. I., Padrón E., Sroufe L. A., Egeland B. (2002). Earned-secure attachment status in retrospect and prospect. Child Development, 73(4), 1204-1219.
  7. Taylor P., Rietzschel J., Danquah A., Berry K. (2015). Changes in attachment representations during psychological therapy. Psychotherapy Research, 25(2), 222-238.
  8. 곽민주, 정남운 (2024). 초기 주 양육자와의 불안정애착과 성인 불안정애착의 관계: 경험회피와 심리화의 조절된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6(2), 659-687.

확인일: 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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