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회피형의 특징은 흔들림으로 나타날 때가 많아요. 누군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가 다시 한 걸음 물러서요. 아래에서 내 모습을 발견했다면 판정이 아니라 더 들여다볼 이유로 받아들여 주세요. 패턴은 테스트가 더 정확하게 보여 줘요.
기다리던 약속을 미루고.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을 일주일 내내 기다렸는데, 전날 밤 일정을 미룰 핑계를 찾아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날짜가 다가올수록, 상대가 가까이서 나를 보면 실망할 거라는 두려움이 커져서예요.
칭찬을 들으면 의심부터. 누군가 칭찬하거나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 주면, 어딘가 함정이 있지 않을까 싶거나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실망이 갑자기 덮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방식이에요.
답이 없으면 최악을 상상해요. 가까운 사람이 두 시간째 답이 없으면, 벌써 상대가 나에게 질렸다는 이야기를 머릿속에 지어 놓아요. 그러다 다정한 답장이 오면 안도하기보다 뒤로 물러서고 싶어져요. 걱정이 경계심으로 바뀌는 거예요.
버림받기 전에 먼저 떠나요. 관계가 끝나 가는 것 같으면 내가 먼저 끝내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그래야 아픔을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보면 위협은 내 예상 속에만 있었던 경우가 많아요.
도움을 청하기가 두 배로 어려워요. 도움이 필요한데 부탁하는 게 도박처럼 느껴져요. 거절당할 수도 있고, 들어준다 해도 빚을 진 것 같고 속을 너무 많이 보이게 되니까요. 그래서 입을 다무는 쪽이 쉬워 보이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면 그게 또 서운해요.
다툼 앞에서 양극단을 오가요. 한 시간 전에는 당장 다 풀고 싶었는데, 다음 순간엔 사라져서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요. 두 반응 모두 진짜예요. 관계를 지키는 일과 나를 지키는 일이 똑같이 중요하니까요.
혼자여도 함께여도 불편해요. 곁에 아무도 없으면 사람이 그립고, 막상 누가 가까이 오면 숨고 싶어져요.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제대로 쉬지 못해서, 어느 한쪽만 있을 때보다 훨씬 지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