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형 애착의 특징은 가까운 사람이 잠깐이라도 멀어질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요. 한 항목에서 나를 발견했다고 해서 무언가 증명되는 건 아니에요. 봐야 할 것은 전체적인 흐름이고, 그 흐름은 테스트가 더 정확하게 재요.
지난 카톡을 다시 읽어요. 저녁이면 그날 주고받은 카톡을 다시 훑으며 차가워진 기색이 없는지 찾아요. 이번 답장은 왜 짧았지, 왜 이모티콘이 없지? 위협을 일찍 알아채 대비하려고 걱정이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한 시간의 침묵. 가까운 사람이 한두 시간 답이 없으면 다른 일에 집중이 안 돼요. 메시지를 또 보내고, 읽음 표시가 떴는지 자꾸 들여다봐요. 기다림이 거의 몸으로 느껴질 만큼 힘들어요.
확인받고, 또 확인받고. 별일 없는지 묻고, 괜찮다는 대답을 들어요. 잠깐은 마음이 놓이지만 하루만 지나면 같은 질문이 다시 떠올라요. 대답 한 번으로는 걱정을 오래 잠재우기 어려워요.
상대의 기분을 내 탓으로. 연인이 퇴근 후 지쳐 있거나 생각에 잠겨 있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요. 무덤덤한 표정도 언짢아 보이고, 상대의 기분이 나와 전혀 상관없을 때도 그래요.
내 계획이 밀려나요. 데이트를 위해 다른 약속이나 친구와의 만남을 쉽게 미루고, 데이트가 취소되면 하루가 텅 빈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관계가 삶에서 거의 모든 자리를 차지하게 돼요.
다툼은 바로 끝내야 해요. 다툰 뒤에 내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화해해야 마음이 놓여요. 상대가 잠시 쉬자고 하면 숨을 고르자는 말보다 끝이 다가온다는 말처럼 들려요.
사소한 일에도 질투가 나요. 연인이 다른 사람 사진에 누른 ‘좋아요’, 대화에 자꾸 등장하는 새 동료 이야기에 마음이 찌릿해요. 대개는 상대를 못 믿어서라기보다, 상대가 고르는 사람이 정말 나인지 확신이 없어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