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R-R은 친밀한 관계에 관한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이 나와 얼마나 맞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 보고식 질문지예요. 영어 이름은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Revised이고, 한국어로는 친밀 관계 경험 척도 개정판이라고 해요. 논문에 따라 ‘친밀관계경험 척도’나 ‘친밀 관계 경험 검사 개정판’으로 쓰기도 해요. 프레일리와 닐스 월러(Niels G. Waller), 켈리 브레넌(Kelly A. Brennan)이 2000년 논문에서 처음 내놓았고(Fraley et al., 2000), 제1저자인 프레일리는 문항과 채점 기준, 규준을 모은 척도 페이지를 지금도 직접 관리해요.
앞선 판인 ECR은 1998년에 나왔어요. 브레넌과 클라크(Clark), 셰이버(Shaver)는 당시 쓰이던 여러 애착 질문지에서 문항 323개를 모아 분석했고, 그 밑에 불안과 회피라는 서로 다른 두 차원이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줬어요(Brennan et al., 1998). 2년 뒤 프레일리와 동료들은 문항 반응 이론(IRT)으로 문항을 다시 골라,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더 정밀하게 가려내는 척도로 다듬었어요. 이름 끝의 R은 이렇게 고쳤다는 뜻의 revised에서 왔어요.
두 질문지의 바탕에는 같은 생각이 있어요. 성인의 애착은 꼬리표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두 축 위의 한 점이라는 생각이에요. 이 생각은 나중에 직접 검증됐어요. 큰 표본 두 개를 분류 측정 분석(taxometric analysis)으로 살펴본 연구는, 성인 애착이 몇 개의 뚜렷한 무리로 갈리기보다 연속적인 차원처럼 움직인다고 결론지었어요(Fraley et al., 2015).